카테고리 없음

1년차 주니어 개발자의 2021년 회고록

student513 2022. 1. 10. 23:55

코로나로 다사다난했던 2021년도 지나고 2022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늦은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2021년의 회고를 해볼까 한다.

네이버 인턴

마지막 학기 캡스톤 수업에서 화상통화 프로젝트를 구현하다 좋은 기회를 얻어 인턴으로 일하게 되었다. (커밋 80%를 혼자한건 안비밀.)

두 달동안 과제를 부여받아 만드는 일을 진행했다. 주제는 lighthouse ci를 이용한 웹 사이트 성능분석 측정 툴 개발이었다.

 

주제만 달랑받아 개발을 시작했는데, 서비스의 세부적인 기획부터 기술스택과 배포까지 전부 혼자서 진행했다.

특히 기술스택을 조사하는 단계에서 서비스에 적합한 기술이 무엇일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늘 ‘어떻게?’를 고민하던 내가 ‘왜?’를 고민하게 된 순간이었다.

 

그 때 당시 갑자기 코로나가 심해져 네이버는 전사재택을 하게 되었는데, 그 때문인지 소통을 하는게 참 힘들었다.

인턴이라는 위치에서 오는 부담감(내가 하는 모든 행동이 평가대상일지도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뭐 하나 물어보기도어려웠던 것 같다.

 

사수가 기껏 열심히 개발한 프로젝트가 상부의 지시로 인해 엎어지는걸 본 적이 있다.

적어도 사유쯤은 알려줄 수 있었을텐데 팀 리더는 그럴 수도 있다는 듯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그걸 본 나는 '내가 이런 일을 겪더라도 내가 하는 일과 일터를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비즈니스적인 이유로 인해 프로젝트가 엎어질 순 있을 것이다. 그래도 당사자와 충분한 논의를 나눌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기위해 성장을 비약적으로 했지만 별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 곳이었다.

첫 정규직 

네이버 인턴을 마치고 한 달 동안의 취준기간이 있었다.

첫 직장이 앞으로의 커리어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여러 회사를 두고 참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원칙이 있었다면 성장세가 가파른 IT 중심 기업이어야한다는 것이었다.

지금 당장 유명세 있는 기업에 취직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 나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성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정말 감사하게도 목표로 하던 세 군데의 기업에서 모두 오퍼를 주셨고, 고심 끝에 성장에 중요한 가치를 두는 지금의 회사로 합류하게 되었다.

 

기대 했던대로 이 회사에 와서 성장을 많이 했다. 프로젝트를 구조부터 설계해보기도 하고 조직 문화에 대한 논의를 나누기도 하면서 회사에 영향을 주기도, 내가 영향을 받기도 했다. 

입사 당시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있었고 그에 따라 개발인력을 늘리는 시기였다. 그래서인지 기존의 소수를 기준으로 운영되던 문화나 업무 방식이 맞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었고, 변화된 환경에 따라 더 나은 조직 문화를 고민하는 일이 많았다.

팀원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면서, 그래도 모를땐 같이 리서치를 하면서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참 즐겁다.

자기개발

취업의 달콤함도 잠시, 지금 내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

주니어 개발자라면 누구나 생각해보게 되는 고민인 것 같다. 

일을 하면서도 성장하겠지만 그 외에 사이드 프로젝트도 해봐야할 것 같고 컨퍼런스도 참여해봐야할 것 같고 가만 앉아서 놀려니 

남들은 치고 나가는 것 같고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그래서 남들 다 한다는 건 다 따라해봤던 것 같다. 블로그도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것이고.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취업스터디를 하면서부터였다. 기술면접에 대비해서 중요 개념들을 한 페이지 분량으로

정리하는 규칙이 있었는데, 여기서 나온 글들이 스터디원들하고만 돌려보기는 아까웠다.

 

그렇게 하나하나씩 다듬어서 블로그에 올리다보니 요즘은 일하다 깨닫게 된 것은 글로 정리하고 싶어 근질근질하다.

의욕은 앞섰고 소재도 넘쳐나는데 글 쓸 시간이 부족해서 고민이다.